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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 장로교회 사실상 ‘동성애 안수’ 문 열어


글쓴이: 건강한교회연구소

등록일: 2011-05-17 14:07
 
20년 법 개정 논란은 끝났지만 “안수 실현 둘러싼 새로운 논쟁은 시작”


미국장로교회(PCUSA)가 결국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를 가능하게 만드는 법적 요건을 갖췄다. PCUSA는 지난 11일, 교단 산하 173개 노회 중에서 트윈 시티스 에어리어 노회가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 제한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87번째로 승인함으로써 확정에 필요한 수의과정을 통과하게 돼 이 개정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은 동 교단 헌법의 일부인 규칙집의 G-6.0106b에서 규정하고 있는 모든 목사와 장로, 그리고 집사의 안수 기준을 바꾼 것이다. 이제까지 PCUSA의 안수 기준은 ‘정절과 순결’(fidelity and chastity)이라는 두 단어로 대변되고 있있다. 즉, 이전의 규칙집은 안수 기준을 ‘남성과 여성 사이의 결혼이라는 언약에 따라 정절을 지키며(in fidelity) 살아가거나, 독신으로 순결을 지키며(in chastity) 살아가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었지만, 개정안에서는 이 조항을 삭제, 결과적으로 동성애자가 안수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열린 동 교단 제219차 총회에서 통과됐으며, 헌법 사항인 만큼 산하 노회의 과반수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수의과정’을 거치게 돼 있었다. 개정된 헌법은 총회 폐회 1년 뒤인 오는 7월10일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이번에 확정된 개정안의 구체적인 조항은 다음과 같다.


“안수 사역의 표준은 삶의 모든 영역을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 맡기려는 교회의 열망을 나타낸다. 안수와 또는 위임을 책임지는 치리회는 각 후보생의 소명, 은사, 준비 절차, 그리고 직분의 책임들에 대한 적합성을 반드시 심사해야 한다. 이 심사에는 후보생이 안수와 위임에 관한 헌법상의 질문들에 명시된 모든 요구 사항을 만족시킬 만한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일이 반드시 포함되지만, 여기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치리회가 각 후보생에게 기준을 적용함에 있어 반드시 성경과 신앙고백서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보다 분명한 이해를 위해 이전의 안수 기준 조항을 살펴보면 이렇다.


“교회에서 직분에 부름받은 사람들은 성경에 준종하고 교회의 역사적, 고백적 표준들에 순응하는 삶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런 표준 안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의 언약을 맺어 이를 지키며 살아가거나, 독신으로 순결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요구하고 있다. 신앙고백들이 죄라고 지칭하는 일을 스스로 인지하고도 그 행위를 회개하기 거부하는 사람들은 집사들이나 장로들이나 말씀과 성례전의 목사들로 안수와 취임, 또는 안수나 취임을 받아서는 안 된다”


동성애자를 기준으로 생각해 본다면, 새로운 안수 기준은 ‘성경과 신앙고백서의 지침에 따른 심사’를 강조하면서, ‘동성애자를 안수 기준에서 제외하는 조항을 삭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교회나 노회 등 각 치리회의 심사에 따라 동성애자가 안수를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를 ‘허용했다’기 보다는, 동성애자가 안수를 받지 못하게 하는 조건을 삭제했다는 표현이 더 명확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헌법상의 안수 기준 변화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PCUSA는 이와 관련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먼저, 안수를 주는 교회와 노회가 그들의 회원자격을 결정함에 있어서 여전히 그 권리와 책임을 갖는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즉, 개교회는 집사와 장로들을 선출하고, 당회는 이렇게 선출된 집사와 장로들이 그 직분에 적합한지를 계속 심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노회들은 각 개인 후보자들이 말씀과 성례전의 목사로서 적합한지를 계속 심사한다.


둘째, 동성애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PCUSA 내에서 집사나, 장로, 그리고 말씀과 성례전의 목사로 안수와 위임이 고려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동성애라는 성적 취향이 안수와 위임을 막는 조건이 되지 않는다.


셋째, 안수와 관련된 교회 전반의 다른 기준들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에 개정된 안수 기준에는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독신으로 사는 사람의 안수가 금지되지는 않는다.


우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동성애자에 대한 한수 허용은 대단히 당혹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PCUSA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것은 지난 20년간 계속된 치열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하나의 ‘전환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PCUSA에서 동성애자 안수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노회는 물론이고, 총회 때마다 이 문제로 격렬한 논쟁이 발생했고, 교단이 입은 상처도 컸다. 결국 1990년대 중반, 총회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2년간 중단한다는 이른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2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갔고, 총회는 다시 이 문제에 대한 논쟁에 휩싸였다. 그러나 상황은 이전에 비해 많이 변했다. 그 결과 지난 2002년에는 G-6.1016b 조항을 삭제하는 헌법 개정안이 총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회 수의과정에서 과반수 노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이처럼 많은 논란을 겪은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에 개정안이 확정되는 순간 PCUSA의 신시아 볼바흐 총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는 교단의 형제, 자매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하는 등 ‘충격 진화’에 나섰다.


이 서한에서 교단 수뇌부는 헌법 개정으로 인해 “안수 직분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목회적인 은사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포괄적인 교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성경의 권위를 위협하고 현실적 문화를 묵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의 감정적 차이가 깊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여전히 깊은 찬반의 골이 존재함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들은 장로교인들로서, 우리가 교회를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 길을 함께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 이번 개정으로 인해 더 심한 균열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PCUSA가 기나긴 논란 끝에 동성애자들에 대한 안수 제한을 해제한 것은 동성애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는 물론, 동성애자가 엄연히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현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하지만 동성애 커플의 결혼식에 대한 집전 등 동성애와 관련해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은 만큼, 새로운 차원의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 제한이 해제됐다고 해서 모든 교회나 노회에서 당장 동성애자가 목사나 장로, 혹은 집사로 안수를 받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법적 요건을 둘러싼 논쟁은 이제 겨우 끝났을지 모르나, 안수의 현실화를 둘러싼 또 다른 치열한 논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이다.(기독교연합신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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